매향리, 평화마을로의 변신 꿈꾸다(2009. 01. 27일)
'평화마을'로의 변신 꿈꾸는 '매향리'
오른쪽 모래가 쌓인 곳이 농섬. ⓒ 오솔길
이곳 사람들에게는
행정구역상의 마을 이름 보다는,
'고온리 바다'로 더 많이 불리던 매향리 포구.
KO-ON-NI.
따라서 이곳은 주둔 미군 병사들에게
'쿠니(Koo-ni) 사격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하였다.
매향리 사격 훈련장은 1951년, 매향리 농섬과 인근 해상에 조성되었다.
토·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미군 전투기 40~50대가
하루 200여 차례에 걸쳐 폭탄 투하와 기총 사격 등 훈련을 해 오던 곳이다.
한·미 양국은 2003년 11월,
‘매향리 사격장 관리임무 전환 및 폐쇄에 관한 한·미 간 이행협약’을 맺고,
2005년 8월, 사격장을 완전 폐쇄했다.
농섬으로 들어가는 입구. ⓒ 오솔길
ⓒ 오솔길
ⓒ 오솔길
ⓒ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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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해상 부지의 갯벌에는 아직도 불발탄과 사격 잔재물이 많이 남아 있다.
전투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농섬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터.
농섬은 그 동안의 폭탄 투하와 사격으로 섬의 절반 이상이 깎여 나간 상태다.
매향리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 전시돼 있는 '매향리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회' 표지판. ⓒ 오솔길
이곳 매향리가 2013년까지 평화·레저마을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일대에 ‘평화·레저·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
ⓒ 오솔길
화가 임옥상의 설치작품 '매향리의 시간'. ⓒ 오솔길
전시작품 중에서. ⓒ 오솔길
ⓒ 오솔길
ⓒ 오솔길
쇠붙이에 집을 짓고 살았던, 따개비의 흔적들. ⓒ 오솔길
"매향리의 시간"
푸줏간의 고기처럼 폭탄의 잔해를 진열한다.
갈고리에 꿰어 피를 흘리며 걸려 있는 살덩이처럼
폭탄을 걸어 진열한다.
푸줏간이야말로 삶과 죽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찢어지고, 녹슬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여기에 따개비가 붙었던 폭탄의 잔해들…….
- 작가 노트 중에서-
ⓒ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