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러닝 시범선도학교, 경남 마산서중학교
경남 마산서중학교
u-러닝 교육시스템 기반구축
멀티미디어로 교육에 날개를 달다
미래사회에서의 가치창출은 ‘시간, 공간, 지식’에 의해 결정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이 미래학자는 또한, 이러한 말도 남겼다. 창조적 파괴를 위해서는, 과거의 시간표를 버려야 한다.
경남 마산서중학교 김우영 교장은 2006년 9월 부임하면서, 이 미래학자가 던지고 있는 화두에 우선 주목했다. 이제는 학교경영에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다. 2007년 마산서중은 e-러닝 시범학교의 운영과 이어 2008년부터는 u-러닝 시범선도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범선도학교 운영 첫해로서 u-러닝실 개설 등 유비쿼터스 교육환경을 위한 기반구축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UCC 제작 등 학생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u-러닝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매킨토시 20대를 새로 들여놓을 계획이기도 하다.
마산서중학교의 u-러닝실. ⓒ 오솔길
“현재 매킨토시 판매 회사와 컴퓨터 구입비용과 조건 등에 대해 협의 중입니다. 학생들이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서의 간접경험만이 아니라, 직접 동영상도 제작해보고 하려면 새로운 컴퓨터시스템과 환경이 필요해요. 지난해가 u-러닝 교육시스템 기반구축을 위한 해였다면, 올해는 현장에서의 실제적인 교육이 효율적으로 적용되고, 또 그 결실을 맺도록 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u-러닝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
지난 1월 9일, 최현숙 교육연구부장의 안내로 찾은 u-러닝실.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던 학생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곳 u-러닝실에는 현재 38대의 랩톱 컴퓨터가 갖춰져 있다. 앞서 지적한 앨빈 토플러의 규정처럼 이곳의 시스템들을 활용하면서 학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현숙 교사는 “컴퓨터 게임과 2007년의 e-러닝 학습효과 등으로 인터넷 환경에 이미 익숙해진 학생들이어서 u-러닝실, 혹은 교실을 벗어난 이동수업 중에도 비교적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잘 이뤄지는 편이다.”고 소개했다. 이 교실에서 만난 안창모 학생(2학년 6반)은 “이곳에서 수업을 할 때면 필요한 정보검색을 그때그때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이곳에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주혁 학생(1학년 6반) 또한 “들고 다닐 수 있는 랩톱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2년 전 e-러닝 학습은 국, 영, 수, 사회, 과학 과목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유비쿼터스 교육은 음악과 미술, 체육시간 등 통합교과목에 고루 적용하면 더 효율적인 수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체육시간의 경우 학생들의 몸동작이나 자세 하나하나를 직접 촬영하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업이 진행된다면 그 교육효과는 훨씬 더 커질 거예요. 올해 수업에는 이 방식을 적용해 볼 계획입니다.”
최현숙 부장교사의 설명처럼, 실제로 이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랩톱 컴퓨터를 운동장까지 들고 나온 학생들은 영하의 추위도 아랑곳 않은 채 저마다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무선 인터넷과 랩톱, 실물 화상기, 비디오콤보, LCD 프로젝트, 복합기 등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십분 활용하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무지개 활동', 무학산을 지키는 개척자들
산을 오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지구는 절망적인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대로라면, 마산서중학교 학생들이 가슴에 품고 있을 지구는 여전히 푸르고 아름다우며, 또 희망적일 것이다. 마산서중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최소한 아홉 차례 산행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지개 활동’ 프로그램이다. ‘무지개’는 마산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인 ‘무학산을 지키는 개척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학산 산행 체험학습은 2004년부터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매년 4월과 5월, 그리고 10월 모두 세 차례 전교생이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형식적인 봄·가을 소풍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무학산에서의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통하여 체력을 증진하고, 애향심을 키우며, 또 자연의 소중함도 배워나간다. 학생들은 산에서 야생화에 대해 조사하고, 쓰레기도 주우며, 산에서 본 고장 지형도 그리기, 탐방 기행문 쓰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산서중학교에서 자랑하는 또 하나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은 ‘작가와의 문학기행’이다. 학생들에게 책읽기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심어주기 위한 이 활동에는 학부모도 동행한다. 학생들은 문학작품 속 배경, 사건, 인물 등을 만나면서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감동을 곱절로 느끼게 된다.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 방문, 문학의 고향인 통영 탐방, 이해인 수녀 만나기 등 이 문학기행 역시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꿈과 상상의 과학실과 방과 후 학교 수학·과학 영재반을 운영한 결과,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미국 출전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강영호 교무부장은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물로켓 부문과, 한국물리올림피아드 물리부문 금상 수상 등 과학에서도 마산서중이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자랑했다. 영재반이라고 해서 수학·과학수업만을 몰입해서 하지 않는다.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화예술 체험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 마산서중학교 학생 30명은 제주도로 승마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주여행이나 말을 타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주로 참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를 위해서도 적지 않은 경비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김 교장은 이 학생들의 마음에 활짝 웃음꽃을 피우게 하기 위해 기꺼이 학교에서 예산을 책정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