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의 산책

행글라이딩, 극한의 자기수련 속에서 얻는 황홀경!!....

어휘소 2010. 3. 3. 14:53

 

                                                                                                                          한국활공협회 사진

 

 

극한 자기수련 과정 있어 더욱 멋진 항공스포츠,

 

행.글.라.이.딩

 

 

“행글라이더와 내가 한 몸이 되어 하늘을 나는 그 느낌은, 직접 타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서너 시간 거친 상승기류를 타다 마침내 착륙장에 내려서는 순간, 골인지점에서의 그 희열은 마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 왔을 때의 그 기분이라고들 말하지요.”

 

행글라이딩을 한 번쯤 해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그 이유에 대해 한국활공협회 김석원 부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그 어떤 거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하는, 극한의 자기수련 과정이 있어 더욱 멋진 항공스포츠.’ 지난 30여 년 가까이 이 항공스포츠를 즐겨왔다는 그의 행글라이딩 예찬론이다.

 

“그 동안 협회 일에 매진하느라 대학 동호회의 후배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죠. 2010년부터는 행글라이딩을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이 안전하게 입문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교육은 제가 맡고 있는 프리버드(free bird) 스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고요.”

 

김석원 부회장이 세운 올해 계획 중 하나는 바로 대학 동아리의 활성화는 물론 이들 초보 동호인들에 대한 안전강화 문제다. 이제까지 대학 행글라이딩 동아리의 문제는 2학년 선배들이 1학년 때 배운 과정으로 교관을 맡아 신입생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경험 및 기술 부족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대학 내 클럽 문제에 대해서는 활공협회 차원에서 토의한 적은 있지만, 경제적․법적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 때문에 외면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행글라이딩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결국 이 문제는 대학클럽을 창단하고 이어왔던 각 대학 선배들이 풀어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 우선은 제가 졸업한 대학교의 클럽부터 교관으로 참여하여 후배들의 훈련을 도울 예정입니다.”

 

김 부회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83학번) 출신. 행글라이딩 입문 계기 역시 학과 전공과 무관치 않다. 그 당시 행글라이딩은 항공스포츠의 기본이자 꽃이라 할 만큼 대학생 연합회 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그가 대입 준비에 한창이던 81년도에는 인하전문대, 한성대 등 대학팀 창단이 러시를 이루었었다. 현재는 한양대와 인하대 등 소수의 대학에서만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선배로서 그는 아쉬워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는 대학 연합에서 행글라이더를 직접 만들어 비행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풍토는 90년대까지 이어졌지만, 요즘엔 많이 사라졌어요.”

 

김 부회장이 요즘 주로 비행하는 글라이더는 리지드 윙 방식으로, 국내에는 한 대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초급자가 탈 수 있는 기체와 2인승 기체도 한 대 더 가지고 있다.

 

 

                                                                                                                         한국활공협회 사진

 

 

“개인적으로는 지리산 자락 하동 활공장에서 비행하는 걸 좋아하죠. 악양 벌판의 소나무 두 그루를 목표로 활강을 할 때면, 참 아름답고 황홀한 광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안양천 활공장’의 마지막 세대였다는 김 부회장은 앞으로 몇 년 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국내 행글라이딩 리그전의 톱랭커에 도전하는 꿈을 꾸고 있단다.

 

“행글라이더는 그 자체가 몸의 일부라고 할 수 있죠. 곧 날개와 사람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조종도 직관적입니다. 비행하면서 날개의 느낌을 직접 느낄 수 있으니까요. 행글라이더가 다른 비행물체와 다른 가장 큰 차이입니다. 그게 바로 매력이지요.”

 

 

                                                                                                                         한국활공협회 사진

 

 

행글라이딩은 극한의 자기수련 과정

2009년은 전국의 행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한해였다. 2009 KHL(2009년 한국 행글라이딩 리그전)이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는 데다, 한일 양국 동호인들 간의 우의를 다지는 친선연합대회로 그 규모 또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8라운드로 치러졌던 한국 리그전은 국제항공연맹(FAI) 룰에 의해 열리는 대회.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행글라이딩 부문 competition pilot이 많지 않아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이제껏 한국 리그전에서 이 부문의 자격기준(Pilot H3, HG Safe pro-3)을 갖춘 참가선수가 채 30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대회의 규모와 선수들의 역량도 키우고, 일본 동호인들과의 친선도모를 위해 한일 연합경기가 추진된 것. 한국활공협회(회장 송진석) 행글라이딩 분과 김석원 부회장은 “한일 친선 연합경기는 2010년에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활공협회 사진

 

한국 리그전의 경기는 크로스컨트리 방식으로 치러진다. 40㎞, 80㎞ 등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경기다. 선수가 태스크(Task, 비행경기의 과제로서 비행루트의 출발점, Goal, 그리고 각 Way point를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 등의 룰)를 수행하면, 그 비행거리와 시간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행글라이딩의 출발은 Air Start와 Ground Start 방식이 있으며, 또 전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Race 방식과, 각 선수마다 출발시간을 달리하는 Speed run 방식이 있다. 도착은 Goal 지점의 반경 안에 진입하는 순간으로 인정받게 된다. 2009 한국 리그전에서의 챔피언은 장동선 씨가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정종기 씨와 문명주 씨, 모두 델타클럽 소속이다.

 

현재 전국의 행글라이딩 동호인은 대략 500여 명 남짓하다. 여기에 각종 경기 및 대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약 50명 내외다. 이에 반해 패러글라이딩은 대략 1만여 명의 동호인과 competition pilot만 약 300명에 이른다. 90년대 이후 비교적 비행입문이 쉬운 패러글라이딩 종목의 붐을 타고, 행글라이딩 동호인 수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장비 이동의 불편함과, 넓은 이착륙장 확보의 어려움 등은 동호인 감소를 가속화시켰다고 김 부회장은 아쉬워했다. 현재 활공장으로는 경기도 광주 매산리의 백마봉 외에도 단양, 문경, 영월, 경남 하동 활공장 등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

 

 

 

행글라이딩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장비의 세팅이 중요하다. 또 튜닝에 따른 재미도 각각 다르게 느낄 수 있어 더 매력적인 항공스포츠가 행글라이딩이다. 초보자가 장비를 구매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인된 장비인지의 확인이다. 공인되고, 정확한 장비를 써야 조종성과 안정성이 그만큼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라이더의 초기 비용으로 600-700만 원 선이 들어가지만, 10여 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글라이더 무게도 요즘은 20~32kg 정도로 많이 가벼워졌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활공협회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지속적인 검증을 받아야 한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배울 때는 활공협회의 교관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배우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