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동마을에서 민박집 할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금계마을을 향해 출발.
비록 하룻밤 묵었지만, 작별이 아쉬우신 할머니는 아침밥을 짓고 나온 누룽지며,
직접 기르신 오이며, 뽕잎을 넣고 끓인 물을 냉동실에 얼렸다가 주셨다.
이것으로 창원마을에서 점심심사를 했다.
"태양초 할머니,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솔향기 그윽한 솔숲 오솔길이 나온다.
이른 아침이지만, 어제보다는 많은 길손과 만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걷는다.
일산에서 왔다는 젊은 연인들.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었는데 꼭 잡은 손을 끝내^^ 놓지 않았다.
뒤에 걷던 윤정, 결국 한 마디 하고야 말았다.
"선배, 이 염서에 안 더울까?" ㅎㅎ
"야아, 들리겠다."^^
등구재를 넘기 전의 다랭이논.
"윤정, 우리 옥수수 먹으며 가자!"
배낭의 짐도 줄일 겸, 다랭이쉼터에서 산 옥수수 먹으며 가자고 윤정을 불러세우는 중....^^
앞쪽으로 지리 능선이 보여야 하는데 시계가 신통치 않아 아쉬움을 안은 채 걸었다.
창원마을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던 자귀나무.
이 나무를 곁에 두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진다고 하여 '합환목'으로도 불린다.
이제 전북에서 경남으로 도계를 넘어섰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던 나무.
바로 옆에는 300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창원마을 이후로는 코스를 잘못 들어
(대전서 오셨다는, 앞서 걷던 신사분도 함께)
잠시지만 아스팔트 대로를 걸었다.
이때부터 이글거리는 태양의 기세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4구간, 동강마을까지 걸어가
하루를 더 묵자던 계획을 미루고
금계에서 마천으로 이동,
농협 화장실에 들러 먼지 묻은 땀을 씻은 뒤
귀경버스에 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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