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실상사에서, 모든 존재여 평온하라

어휘소 2010. 10. 15. 11:41

 

 

 

 

 

지리산 둘레길 여행 떠나기 전,

내게 속 시끄러운 일이 있어서였을까?

 

비개인 한여름의 오후 저물녘

나는 저 보광전 앞에서 우두커니 혼자

한참을 서 있어야 했다.

 

"모든 존재여, 평온하라"

저 1000일 기도문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을까

 어느새 내 안에 들끓던 소란도 조금은 위로가 되는 듯했다.

 

기도의 힘이란, 이런 것일 게다.

 

 

********

 

 그날,

 불전 앞 뜨락에,

 배롱나무꽃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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