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여행 떠나기 전,
내게 속 시끄러운 일이 있어서였을까?
비개인 한여름의 오후 저물녘
나는 저 보광전 앞에서 우두커니 혼자
한참을 서 있어야 했다.
"모든 존재여, 평온하라"
저 1000일 기도문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을까
어느새 내 안에 들끓던 소란도 조금은 위로가 되는 듯했다.
기도의 힘이란, 이런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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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불전 앞 뜨락에,
배롱나무꽃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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