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간 속에서

시골길에서 만난 노란꽃, 애기똥풀

어휘소 2009. 6. 1. 10:44

 

 

                                            시골길에서 만난 노란꽃, 애기똥풀.     ⓒ오솔길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