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사진
40년 동안 하늘사랑 실천하며 살았지요
홍성만 대표
산림관련 장비를 만드는 기업, 백두실업 사무실 벽면 한켠에는 커다란 사자성어 액자 하나가 걸려 있다. ‘경천애인(敬天愛人)’. 지난 40여 년 동안 항공스포츠를 두루 섭렵해온 그다운 글귀였다. 이 액자를 건 주인공은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홍성만 회장(54)이다.
“중학교 때 단체로 관람한 공군영화를 보면서 비행기에 푹 빠졌었지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처음 시작한 게 모형비행기였어요.
안동에서 부족한 게 있으면, 대구까지 원정 다니면서 모형비행기를 배웠었지요.”
그런데 모형비행기와 헬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으로는 뭔가 부족한 게 느껴졌단다.
이후 도전한 것이 초경량항공기. 하지만 이마저 곧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혼자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하늘을 나는 게 재미가 없어지더란다.
또 뜨고 내리는 비행장 규모의 제약도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한 종목이 패러글라이더와, 모터패러글라이더다. 벌써 15년 전 이야기다.
“동력패러는 좁은 공간에서도 제약 없이 뜨고 내릴 수 있어 좋습니다.
저공으로, 저속으로 날 수 있어서도 좋고요.
항공촬영을 자주 해야 하는 사진작가가 배우면 정말 좋은 항공스포츠가 동력패러글라이더지요.”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사진
홍 회장은 동력패러 비행으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앵글이 잘 나온다.”며 연신 자랑했다.
그가 들려주는 동력패러의 또 다른 매력은 ‘왕복비행’이다.
주유만 가득 채우면, 어디든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다이빙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종목에 도전해 봤지만,
항공스포츠 중에서는 동력패러가 가장 안전한 종목이 아닌가 생각하죠.
기류가 안정된 때에만 비행할 수 있고, 또 언제든지 착륙 변경이 가능하니까요.
시동이 꺼져도 비상비행이 가능합니다.”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사진
안동지역에서의 비행모임은 클럽 ‘파워 임팩트’에서 주도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10여 명 안팎의 회원들이 모여 비행을 갖는다고 한다.
‘파워 임팩트’ 멤버들은 편대비행 팀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도 하다는 게 홍 회장의 귀띔.
“남은 임기 1년 동안 협회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차기 회장단에 넘겨주는 게 제 목표입니다.
현재 교재로 사용할 ‘동력패러글라이더 교본’을 만들고 있어요.
앞으로 협회에 가입하는 신규 동호인들에게 나눠주고,
기존의 회원들과도 정보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사진(위와 아래)
새로 만드는 교재에는 동력패러글라이더의 비행 원리는 물론 용어 정리,
양력과 추력 등 기본적인 항공역학 개념들을 모두 정리하여 담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또 공기역학, 날씨 보는 법, 자가정비법 등도 실리게 된다.
또한 비행에 있어 교관마다 조금씩 달랐던 기준들도 서로 의견을 조율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통일된 비행이론서를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단다.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사진
현재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에 등록된 정회원 수는 350명 정도다. 동력패러의 경우 전국의 동호인 수가 다른 항공스포츠 종목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초기 장비구입비용이 장벽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 입문할 때 1000만원~12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현재 시급한 협회 차원의 현안 중 하나는 보험가입 문제. 홍 회장은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항공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동력패러의 경기방식은 깃대 사이를 세밀하게 비행해야 하는 슬라롬 경기, 지면 위로 낮게 나는 기술을 평가하는 로 패스, 또 스로틀 레버 조종기술을 평가하는 비행, 가장 빨리 비행하는 팀을 가리는 스피드경기 등 다양하다. 비행모임은 주로 전국 지역 연합회(5개 지역)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한국동력패러글라이딩협회 사진(위와 아래)
<항공문화> 201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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